소셜믹스.
소셜믹스 가능한 것인가? 불가능해지고 있나? 불가능했으면 좋겠나?
소셜믹스 : 계층, 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서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것. 근래에는 아파트 단지로 주민을 구분하고, 단지 외 사람들은 배척하게 되는 사회적 문제가 점점 커지는 듯.
예전에 이런 주제가 사회 문제로 불거지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원래 섞여 살고 있었으니까.
연립주택, 빌라, 단독주택. 거기에 아파트가 생기더라도 크지 않은 규모로 생겨 자연스러운 공동사회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섞여 살아왔었다.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 소셜믹스라는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이 왜 생기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보면, 재건축 재개발 규모가 커지면서 새롭게 지어지는 아파트는 엄청단 사회 공동체를 단번에 형성하고, 그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고, 초중고 교육까지 새로 만들어진 공동체원들끼리 새롭게 형성하게 된다. 새롭게 지어진 아파트로 부를 쌓은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끼지 모여살면서, 단지 바깥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배척하게 된다.
예를 들면, 헬리오시티는 10,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세대당 최소 3인을 계산하더라도 30,000명의 구성원의 사람들인 것이고 그 공동체 힘은 작지 않고, 그들의 스피커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부동산 자산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묵시적 합의가 공동체 구성원들끼리 형성되는 것이다.
신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신도시의 경우, 공공아파트 단지와 민간 아파트 단지는 구분이 된다. 공공아파트 단지와 학군이 같이 묶이는 민간 아파트는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민간끼리, 혹은 고급단지끼리 형성된 학군으로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대놓고 드러낸다.
그래서 공공단지의 학교는 교실이 비고, 학급당 학생수가 적은데 비해, 민간아파트 단지는 학급이 부족하고, 학급당 학생수도 많다.
학생들은 이런 저런 학생들이 섞여서 시야가 넓혀지고, 배려도 하고, 자신의 위치를 남들과 비교하면서 다름을 배우고, 부족함에 결핍을 느끼고, 풍족함에 감사함을 배울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즘은 옛날과 많이 다르다. 부끄럽지만 내 자신부터도 나의 자녀들이 괜찮은 집 아이들과 어울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등장하는 자본의 논리로 만들어지는 사회적 현상은 이제 우리 나라도 벗어날 수 없다.
자본주의의 원산지인 미국은 예전부터 사회적 현상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사립학교를 보내는 사람들, 도심지에서 벗어나 외곽에서 저택을 짓고 살아가는 부촌지역, 맨해튼에서도 소호, 브루클린, 할렘 등 지역 구분. 차이가 확연히 나는 공동체 분위기 등.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고, 자산가격이 올라가면서 중산층 사람들이 많아지고, 중산층 사람들도 자본주의 사회적 현상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하는게 아닐까?
뉴스에는 자극적으로 소셜믹스 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깊은 사회적 고민을 하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건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