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의 직장 생활과 이직 - 3. 승진과 후배들
승진과 후배들이라는 부제목으로 글을 쓸려고 보니, 막상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첫번째, 승진부터 얘기해보자.
모두가 직장생활을 하면 승진을 바라고 살아왔고, 살고 있다.
지금 2024년도에는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가 많이 변했고, 변화의 속도로 빠르다.
지금은 과거의 직급도 없애고 대등한 지위에서 업무를 보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예전에 승진을 중시하던 사회에서는.
- 출근도 일찍하는 모습을 보이고, 퇴근도 늦춰가며 야근하는 모습을 팀장들에게 보여야 한다.
- 회식도 항상 참석해야 하고, 회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성과를 포장하는 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에,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일단 보고서가 보기 좋아야 하고 심미적으로 우월해야 한다. 오타가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보고를 받는 사람에 맞춤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에 최종의최종의최종진짜최종 버전의 보고서가 무한대로 작성되는 시절이었다.
그러면 그 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나?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세상은 생존해서 살아가야 한다.
생존을 하였느냐,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너무 생존의 룰에만 맞춰서 자기 자존감 없이 살아가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생존의 룰을 무시하고 살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인간은, 우리 모두가 사회적 동물이기에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데, 내 생각이 다르다고 내 생각처럼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두가 우측 보행을 하는데, 나는 좌측 보행이 편하고 원한다고 좌측으로 글어가면,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우측보행하는 사람들과 계속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그럼 계속 부딪힌다고 불평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생존해 나가다보면, 어느순간엔가 사회 안에서, 조직안에서 크던 작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역할을 하는 보상으로 조직에서는 승진이라는 것을 보상해 주는 것이다.
승진에 너무 목 메지 말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난 승진에 목 매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과 계속 부딪히게 된다. 부딪히면 승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건 쉽게 예측가능한 결과다.
두번째, 후배들.
후배들은 잘 케어해야 하는 존재다.
그렇다고 떠 받들어야 하는 존재도 아니다.
이미 조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조직이 잘 돌아가게 해야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회사가 고용되서 전문성을 부여해 준 것이다. 물론 전문성에 대한 정의를 하면서 따지고 들면 나도 할말은 많다. 하지만, 그런 전문성을 따지는 것을 제외하고 얘기해보자.
회사는 그 전문성을 가진 조직원을 보유를 해야 계속적인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
신입, 경력 직원등 새로이 조직에 참여하게 되는 조직원을 조직의 운영 방식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맞지 않는 인원은.....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는 것이다.
24년 지금의 사회는 격차 사회다. 기존 회사는 많이 늙었고, 신입 사원들과 기존 사원들의 나이차가 많이 난다.
실제로 아들뻘의 사원과 아버지뻘의 부장이 함께 팀 생활을 한다. 예전에도 그랬던 거 같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아버지뻘의 부장과 아들뻘의 사원은 수평적 위치에서 일을 한다.
게다가, 사회전반적으로 퇴직의 시점도 늦춰지고, 은퇴하지 않고 현업에서 남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런 사람이 많아지는 시기이다보니, 본인의 전문성을 유지할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많아지면, 협업이 잘 안되고 정보 공유가 잘 안된다.
도제식의 노하우 전수가 잘 안되어, 후배들이 성장하는 기간이 길게 필요하다.
스스로 성장하거나, 지루한 성장과정을 견디거나. 절을 떠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