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의 직장 생활과 이직 - 4. 가족과 회사
16년을 근무했던 회사를 떠나는 느낌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었지만,
어떤 배경으로 떠나느냐가 그 감정을 좌우하게 된다.
누군가는 아쉬움으로, 누군가는 기대감으로, 누군가는 다른 꿈을 꾸면서 이직을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정을 이루고,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고, 회사라는 가장의 경제 활동으로 가족은 삶을 영위해 나간다.
가족을 위해서 회사를 다니고, 회사를 위해서 가족을 잠시 미뤄두고 회사를 우선순위에 두게 된다.
그렇게 일하면서 인정을 받던 시기도 있었다. 마냥 그런 부분을 비난할 수는 없다.
지금은 회사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
자신이, 가족이 먼저고 회사는 회사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 시기다.
과거는 개발도상국이라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어느정도 개인의 인권을 희생하는 고도 성장기였다면
지금의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다.
선진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식 구조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가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개인도 역시 희생을 감내하지 않는다.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나면 그만.."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가정이 안정하게 되면, 회사를 다니는 개인은 회사의 지위가 안정되지 않게 되는 시기가 온다.
나이 40세가 넘어가면 회사에 의지하게 된다. 경제활동을 계속 해야만할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선택지가 별로 없다.
그 회사 안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개인에게는 훨씬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내가 항상 주변인들에 하는 말이 있다. "모두가 개인이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의사결정한다. 모두가 비지니스 관계다. 가족을 제외하고는"
팀장의 위치에서, 관리자의 위치에서 이해가 안되는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이제 보니 그들의 생각과 결정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과연 내가 그 위치에 가게 되면 지금의 관리자들과 다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모두가 가정을 부양하는 가장이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