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도에 사원으로 입사해서 직장인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공부만 하던 내가 직장 생활이라니.. 그것도 대기업에 1등 건설사였다.
친구들이 부러워하고, 전공과 연결된 그곳에서의 시작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나름 부모님과 일찍부터 헤어져서 서울 생활을 홀로 시작했던 나이지만, 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서의 서울 생활은 더 어려웠다.
양복과 넥타이가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거대한 빌딩 전체를 사용하던 회사.
거대한 사내식당과 층별로 많은 선배님들이 일하던 사무공간.
그 때는 내가 어느 위치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현실감각?을 찾기가 어려웠다.
물론 신입사원이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와서 되돌아 보면 그랬던거 같다. 일을 한다기 보다 그 사무실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 일 것 같다.
그런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나의 포지션을 잡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건설회사 설계팀 사원.
어느새, 학과 공부를 하던 내용을 심화하여 현업에 적용하고 있었다.
사무역량은 기본으로 하고 관련 규정을 익히고, 적용하고, 하나씩 하나씩 전문 지식으로 쌓고 있었다.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부는 분명 필요하고, 치열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공부는 끝이 없다.
공부하고 모르는 것은 선배님들에게 물어보고, 직접 도면도 작성하고, 계산서도 직접 만들고.
작성한 계산서의 논리적 흐름과 설계 검토의 판단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다면 해당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갓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를 적자면.
1.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최대한 그들의 경험을 단기간에 습득할려는 자세.
한분야에서 5년, 10년, 15년을 했다는 것의 경험의 무게는 분명 인정해줘야 한다. 본인이 아무리 능력이 있고 자신감 넘치는 청년이라도 예외일 수 없다. 작성된 보고서를 보고 완성도 높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2. Junior(사원, 대리) 때에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실수하더라도 해보고, 부끄럽더라도 물어보고, 기본 지식을 반복하여 체득해놔야 추가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그것이 Senior가 되어서는 하기 힘든 일인 것이다. 배움이라는 것은 끝이 없지만,
시기별로 배움의 종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3. 사회생활을 이제 시작했지만, 사회생활에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사 사람들만 만나고, 회사 일에 매몰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회식 거절을 할 줄도 알아야 하고, 주말이면 회사와는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사고가 확장이 되고, 본인의 회사 생활에도 플러스 알파가 되는 일이 생기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4. 비용에 민감해지지 말자.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배움에 대한 비용, 활동에 드는 비용이 초년생들에게는 큰 비용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젊은 시절의 경험과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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