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임 약정 변호사 고르는 방법

여러명의 변호사 상담을 받아 보면, 과연 어떤 변호사가 나의 사건을 잘 해결해 줄지 고민이 되게 마련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변호사 수임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후불제도 아닌, 선불제이며 성공불은 별도다. 많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고 나 또한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나는 변호사 선택에 있어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선택을 했다.

 

1) 사건에 대해 나에게 듣기 좋은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변호사인지? 아니면, 나는 억울해 죽겠는데, 변호사라는 사람이 계속해서 반대의견이나 반대논리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면서 질문을 하는 변호사인지를 가지고 판단한다면 후자가 더 적합한 변호사라고 생각한다.

 

재판은 공격과 방어가 서면으로 오가면서 상대방의 패를 예측하고, 나의 논리의 약점은 없는지, 나의 전략대로 상대방을 끌고 올 수 있는지 등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준비해야하기에 듣기 좋은 확신에 찬 단순한 이야기만 하는 변호사는 걸러야 한다.

 

2)  첫번째와 유사한 이야기지만,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변호사를 선호한다. 판사도 사람이고, 상대방도 변호사를 선임하여 재판에 나온다면  재판의 판결은 사안이 명확하더라도 확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민사의 경우 한쪽의 과실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다툼의 여지가 항상 있기에 판사의 성향, 상대 변호사의 논리, 나의 사건의 소송 전략에 따라 결과는 확신하기 어렵다. 

법률가들의 특징은 장담하지 않고, 대부분 결론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출구를 마련해놓는 방식의 말하기나 글쓰기를 한다. 그 이유는 재판이 생각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업병처럼 습관이 된 것이다.

 

3) 나의 사건에 충실할 수 있는 변호사인지를 봐야 한다. 사건이 너무 많아서 항상 바쁘고 연락하기 어려운 변호사라면 나의 사건에 관심을 덜 갖을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사건이 많으면, 기일에 맞춰 법원에도 자주 다녀야하고, 그 와중에 서면 작성이나 다른 의뢰인 상담도 해야하는 직업이다보니 한 사건을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기억하고 있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소송이라는 것이 마라톤과 같은 장기전이기에 물론 어렵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변호사도 너무 조급하게 닥달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바쁜변호사라면 나의 사건에 소홀해 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것을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