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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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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사람들, "라떼는 말이야~"라는 추임새와 함께 옛날 얘기 하는 사람들, 시대가 변함에도 고집부리는 사람들을 요즘엔 "꼰대"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중고등학교 학생주임 선생이나, 담임 선생님을 꼰대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럼 과연 꼰대라는 소위 비난은 적절한가?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나이든 사람을 꼰대라고 규정지어버리는 유행어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아닐까?

옛날에는 꼰대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없었을까? 예전에도 꼰대는 있었고 다른 용어로 불리워졌을 것 같다.

우리는 너무 쉽게, 편리하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서로의 관계나 사건의 선후 관계,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간의 위치와 입장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에이~ 꼰대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본질은 바뀌지 않고 주위 환경이나 방법, 수단만 바뀌는 것이다.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면 그말은 변하지 않는 것이지만 그 말 자체를 표현하고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주변이 바뀌기 때문에 꼰대라고 인식된다.본질에 대한 이야기는 정당한 것이 아닌가? 꼰대라고 폄훼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겠다.

부모님에게 반말을 하고 말을 막하는 자식이 있다고 하자. 그 자식을 보고 옆에 있는 사람이 "부모님을 존경하고 말은 가려서 하자"라고 말했을 때, 자식이 그 말을 한사람을 꼰대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옆에서 말한 사람은 진정 꼰대인가? 서로 다름을 인정해줘야만 하는가? 괜히 가르치려드는 진짜 꼰대인가?

한가지 더, 흔히 볼수 있는 직장생활의 예를 들어 보자.

직장 상사가 후배 직원의 직장생활 태도에 한마디 한다고 하자. 사안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직장생활의 본질에 대한 얘기라고 한다면? 지각하지 말라. 근무시간에 인터넷 서핑은 좀 아니지 않나? 점심 휴게시간을 준수해라....그 상사는 꼰대인가? 꼰대라고 비난 받아 마땅한가?

 

진짜 꼰대처럼 구는 사람도 물론 있다.

그런 사람은 보통 고집이 정말 쎈 사람들.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것인데 틀렸다고 비난만 하는 사람들. 갑론을박하면서 이야기하다가 불리한 상황에 갑자기 "나이도 어린게 어디서 따박따박~" 드립을 치는 사람들. 공공시설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꼰대라고 백번을 불려도 시원찮을 사람들이 물론 있다.

 

하지만 유행어는 가볍게, 주위 사람에게 편하게 사용하게 되는데, 편하게 사용하면 장난이지만 남용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가볍게 듣는 꼰대라는 놀림이지만, 그걸 자꾸 듣는 꼰대들은 점차 말을 아끼게 된다. 이런 상황이면 건강한 관계를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 

 

근본에 대한 이야기, 본질에 대한 이야기, 선험자로서 경험을 전해주는 훌륭한 조언, 삶의 지혜, 알고 있지만 잊고 있었던 사실 등을 깨우쳐 주는 주위 사람의 한마디를 꼰대라는 가벼운 유행어로 치환하지 말자.

 

내가 와이프나 주변 사람들에게 꼰대 같다는 말을 종종 들어서 이런 자기 방어적인 글을 쓰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며, 이상을 추구하고, 재미없는 궁서체형 인간이다.

하지만, 서두에도 얘기 했듯이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만고의 진리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난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Remind it yourself.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본질을 덮고 있는 환경과 시대가 바뀌는 것일 뿐이다.

본질을 비난할 수는 없다. 꼰대라는 가벼운 유행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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