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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osting

학교 공부는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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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부는 사회에서 써먹지 않는다. 물론이다.

수학의 미분과 적분은 직장생활하는데 쓰이지 않는다. 과학시간에 외웠던 원소주기율표는 알바할 때 쓰이지 않는다.

이렇기 때문에 학교 공부 뭣하러 하냐. 사회에서 써먹지 않는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접근법과 생각은 학교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잘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학생들의 공부는 공부를 통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 주는 것이고, 그것을 연습하고 훈련하는 기간인 것이다.

수학, 과학, 지리, 음악 등의 과목은 그러한 훈련을 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수리능력, 어휘능력, 논리능력 등 균형잡인 고른 두뇌 훈련과 탐구 생활을 위한 하나의 도구인 것이다.

 

그런 학교 공부의 결과물로서 성적이 있는 것이다. 성적이 좋을 수도, 성적이 나쁠 수도 있다.

성적이 좋은 아이는 훈련을 잘 이해하고 수행한 것이고,

성적이 나쁜 아이는 훈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수행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럼 성적이 나쁜 아이는 다시 그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훈련을 통해 원리를 깨닫고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학교공부의 성과에 대해 인정해주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으로서 남보다 더 좋은 보상(좋은 대학, 좋은 학과 등)을 획득하기 위한 동기부여, 인센티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교육 시스템 안의 보상체계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교육은 높은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 높은 성적을 받아내기가 유일한 목적이 되어 버린 교육의 현장이 되버린 것이 너무 아쉽고, 기성세대로서 후세대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부끄럽다.

 

이미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버려서, 일반인들도 이 대세에 억지로 이끌려, 군중 심리처럼 모두가 다 같이 아무생각없이 흘러가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거라도 시키니까 이정도다. 남들 다 하는데 안할 수 없지 않나. 옆집 아이가 다니는 학원을 보내고 싶어도 실력이 안되서 보낼 수가 없다" 등 이런 주위의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교 3~4학년들의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대화다.

 

아무리 선행학습이 중요하다지만, 어느정도 선행이 필요한가? 이것도 상대적인 것이다.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문제를 내는 학원의 입학 테스트를 보는 것이 맞는 것인가?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을 너무 몰아세우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은 생각해보자.

요즘 아이들은 옛날과 달라서 빠르다지만, 빨라도 너무 빠른건 아닌가? 아이들이 뛰어노는 시간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은 정상인가?

어른들은 술마시고, 운동을 하면서 워라밸을 중요하시한다지만, 아이들의 학교와 여가의 밸런스는 누가 보장하는가?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선행학습을 시킴으로써, 소화도 시키지 못하는 내용을 밀어 넣고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자.

아이 1명당 수백만원의 학원비를 지출하는 것이 정상인가? 어떤 가치를 위해서? 지금 당장 행복해야하는데, 아이들에게 20년의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게다가 부모로써도 부담되는 학원비를 벌기 위해 좀비처럼 출퇴근만하는 삶이 정상인가?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는 모두가 다 비정상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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